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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환 新年칼럼]'병신년(丙申年) 새해' 새 달력을 준비하며
등록날짜 [ 2016년01월01일 08시49분 ]


 

▲노재환 본지 논설위원 경기가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한해가 오고 갈 때 우리가 가장 인심 좋게 나눠 쓰는 물건이 바로 달력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풍경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종이 12장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가고 또 오는구나!”라고도 느껴 봤을 것이다. 새해 아침 집안에 새 달력을 걸며, 새날에 대한 소망을 가져본다. 그리고 그 소망을 위한 각오도 새롭게 다져본다.


크고 작은 일들로 들썩이며 다사다난했던 2015년의 여운이 서서히 소멸되어가는 새날의 새벽. 샛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며 2016년 새로운 한해를 비추는 희망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매번 그러하듯이 각자의 소원을 기원하면서 또 한해를 시작한다. 울면서 태어나는 인간들이 만들어 가는 세상이니 어찌 즐거운 일만 기대할 수 있을까.


그래서일까? 소소한 일상에서 자신과 닮은꼴을 찾기라도 하듯 최근 산중 생활을 다룬 자연인, 삼시세끼, 응답하라 1988 등과 같은 TV프로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동안의 삶이 팍팍했음을 대변하듯 어느 사회에서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의 소재를 다룬 이야기들이 삶에 지친 그들의 가슴을 쓸어내린다. 


모든 세상의 땅엔 나무와 풀이 많다. 저마다 그 이름과 모양도 다르다. 구름이 가득히 퍼져 일시에 큰 비가 내리면 모두 크기에 따라 비를 맞는다. 그러면서도 한 땅에서 자라고 같은 비를 맞는다 해도 그 종류와 성질에 따라서 꽃피움과 열매 맺음이 모두 다른 것처럼 이는 곧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얼마 전 한 명문대 학생이 흙수저로 태어난 자신의 삶을 한탄하다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웠던 사건을 접했다.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올라갈 수 있는 한계가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꼈다는 게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마지막 유서였다.


자살을 선택한 명문대생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해도 한 달 소득이 100만원 채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겨우 취직이 되더라도 곧바로 감원 대상에 포함될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현실에 대한 비관으로 표출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의 경제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실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생산품의 원가와 유류의 가격 등도 반 토막. 그것도 모자라 정부는 돈을 계속 풀고 있다고 하는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여전히 가볍다. 그 많은 돈들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들어간 걸까?


그렇지만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분명 어느 한 부분의 성장판은 열려있으리라 필자는 감해 생각해본다.


주변 사람들의 숟가락만 바라보면서 한숨만 쉬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보다 더 실력을 쌓아야겠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만큼 잠을 줄이는 것이 먼저다. 잠자는 시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환경을 탓한들 뭐하겠는가.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돈을 모으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들처럼 먹을 것 다 먹고 즐길 것 똑같이 즐기면서 지갑에 돈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은 올바르지 않다. 저축한다고 해서 누구나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깡통 신세만큼은 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세상이 공평한 것은 본인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자신의 위치를 바꿀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본다.


개부구족(開敷具足)이라는 말이 있다.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다. 사람도 꽃피운 만큼의 선행(先行),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는 말이다. 즉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이러한 이유로 오래전부터 연꽃을 좋아했다. 종교적 의미를 떠나 꽃의 한 종류로서 맑고 아름다운 연꽃을 만나는 시간을 좋아했다. 진흙 속의 연꽃은 비단 종교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상 이치와도 부합되는 것도 그러하다.


바쁘게 앞만 보고 걷다가 미처 알지 못한 누군가를 생각하며 문득 걸음을 멈추어 본적 있는가. 온 길을 다시 되돌아 본적 있는가. 그렇다면 이쯤에서 나를 저만치 떼어 놓아보자. 어두운 밤길에서 자신의 길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알지 못할 많은 누군가가 또 있을 것이다.


분명 연꽃 열매와도 같은 내가 보일 것이다. 대가는 혼탁한 세상에서 작은 기적을 일으킬 것이고, 앞만 보고 가는 숱한 나만의 욕망에 제동을 걸 것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면 그 속에는 분명 목적한 곳을 지나쳤거나 길을 잘못 들었을 때만 되돌아가는 곳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는 누군가 일부러 되돌려서 온 이타적 길도 있기 때문이다. 부디 올해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알찬 기업이 더 많아지고, 덩달아 서민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지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기대하며.

 

[파발뉴스 노재환 논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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