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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환 칼럼]햇살 한줌이 그리운 계절…'병신년' 풍요를 꿈꾸며
등록날짜 [ 2015년12월29일 16시06분 ]



  ▲노재환 본지 논설위원
따스한 햇살 한줌이 그리운 계절이다. 하늘도 땅도 다 꽁꽁 얼어 가는 마당에 사람들은 입을 가려야 산다고 한다. 어쩌다 한줄기 햇살이라도 비춰지는 날이면 마치 좋은 세상이 열리기라도 할 것처럼 마음이 들뜸은 왜일까.


올 한해도 어느덧 마지막 한 장의 달력만 남겨 놓고 있다. 부푼 희망을 가지고 분주하게 달려와 2015년 한 해의 종착역에 다 달았다.


목표에 비해 초라한 현실에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는 사람, 고공행진 속 전세 폭등으로 갈 곳을 잃고 실의에 젖어 헤매는 사람 등 다사다난이라는 말로 형용이 다 안될 만큼 굴곡진 한해였다고 표현하는 사람이 많은 시절이다.


이처럼 올해는 참 많은 일들로 나라 안팎이 위험에 내몰리게 되며 시끌벅적한 한해였던 것 같다. 메르스로 인해 서민경제가 침체되어 가뜩이나 팍팍한 어려운 이웃들이 더욱 더 힘들어졌고,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으며, 맹목적 믿음에서 기인한 테러리즘으로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갔다.


황금수저와 흙수저로 구분되는 우리 사회 양극화의 병폐는 수많은 청년들로 하여금 나라에 자조적 태도를 갖게 하기 충분했다. 양육수당, 노인건강관리, 암환자 지원사업 등의 복지예산도 줄줄이 삭감되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됐다.


이는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첫 눈의 낭만이 채 젖기가 무섭게 몰아치고 있는 한파는 추운 우리들의 마음만큼이나 차갑게 느껴진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문득 몇 해 전 강남 세모녀 사건이 기억을 스친다. 팍팍한 삶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선택한 그들처럼 겨울은 언제나 힘든 계절임에 틀림없다. 특히 홀몸노인과 조손가정의 비율이 높은 요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뱃속 채우기에 급급한 사람이 있는 가하면, 자신의 급여를 정기 기부하는 직장인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자영업자들, 폐지나 빈병 등을 팔고 그 손때 묻은 돈을 모아 장학금에 기부하는 어르신들, 고사리 손으로 용돈을 모아 저금통을 채워온 초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녹록치 않은 삶속에서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 우리나라는 1인당 GDP가 세계 11위에 달하는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이지만 아직 주변에 소외된 이웃이 많다는 측면에서 진정한 선진국으로 보기 어려울 듯하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자산가층도 두터워졌지만 그만큼 비례적으로 경제적 빈곤층도 늘어났다. 독거노인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고, 실직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가져야 그 일부를 나눌 수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모든 기부가 그러한 것은 아니다. 수많은 기부자들의 대부분은 자신도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조용히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었다. 또한 그런 작은 나눔에도 큰 행복을 느낀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눔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공식은 언제나 변함이 없어 보인다.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대목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기러기의 동료애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티베트 고원을 출발해 신만이 허락한다는 에베레스트산의 대장정을 펼치는 기러기 떼를 본받아 지친 기러기 옆에서 함께 비행을 하며 대열에 합류하도록 도울 때다.


을미년 한 해가 다 저물어가는 지금 내 주위에 소외되고 힘든 이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이웃 사랑을 실천할 때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될 수 있다. 연례행사처럼 펼쳐지는 연말의 소외된 이웃돕기 행사에 물질적인 후원뿐 아니라 사랑도 함께 담아주는 진정한 이웃돕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풍요로운 삶은 금전적 가치가 아닌 자기만족에서 창출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젊은 세대들이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고, 남들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을미년 한 해를 보내고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할 지역민 모두의 힘찬 발걸음으로 기대해 본다.

 

[파발뉴스 노재환 논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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