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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년 역사의 숨결 간직한 '고성'…예술의 혼을 품다
등록날짜 [ 2015년08월28일 10시00분 ]



◈ 남해~고성 힐링을 위한 테마여행…고성, 치유와 예술 그리고 사람 그안에 머물다


이제 남해에서의 싱그러운 아침을 맞이했다면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성을 향해 떠나보자. 사천에서 조금만 더 가면 고성이다. 남해 독일인마을에서 차를 타고 30~40분 정도 이동하면 경남 고성군 상리면 신촌리에서 오두산 치유숲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신비로운 원시림의 특색을 보존하며 새롭게 재구성한 곳이다.




오두산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와 돌탑, 다양한 치유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현재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오두산 치유숲은 전체 규모의 1/3에 해당하는 1차 코스만이 완공한 상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 첫 번째 다리를 건너면 ‘자화상’이라는 돌 그림이 등장한다. 치유숲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돌에다 재미있게 표현해 치유를 향한 여행에서 내 속에 어떠한 감정이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동기를 심어주기 충분하다.

자화상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커다란 ‘사랑의 거미줄’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삶속에서 어떠한 것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지, 또 반대로 그러한 것들이 있다면 이 거미줄이 걸러주겠다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산책로를 오르는 곳곳에는 여러 문구들이 있다. 오두산 치유숲을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 소개하기도 하는데, 이름 그대로 길을 걸을 때마다 나무, 꽃, 빛, 하늘 등등 여러 대자연의 모습들이 살아서 나를 응원하는 다정다감 문구를 통해 오르는 길이 오히려 힘이 난다.

두 번째 다리를 건너면 치유예술 연구회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명상 그림’을 만나게 된다. 작가들이 명상을 통해 표현한 이 그림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눈에 즐거움을 더한다. 작가들에 의해 시적으로 표현된 소감은 치유란 과연 어떠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함을 느낀다는 ‘행복의 다리’를 건너면 돌계단이 두드러진다. 즐비하게 늘어진 평평한 반석들이 오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도록 의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오르는 곳곳마다 아기자기 다양한 모습의 탑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중반쯤 오르면 웅장한 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소망탑’이라는 이 탑은 오두산 치유숲을 찾는 모든 분들의 가슴 속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돌 하나하나를 쌓았다고 한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한다고 했던가.

오두산 치유숲의 탑들에는 가장 위에 올려두는 ‘보주’가 없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 인간이 가장 보배로운 보주이기 때문이라 한다. 여기저기 참 많은 의미들이 숨어있다.

소망탑을 지나 하늘길이라는 산책로를 오르면 커다란 고목과 돌담길이 어우러져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고목과 같이 죽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버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모습을 살려 담이 되고 멋스런 조형물로 새롭게 연출되는 것이 사뭇 의미롭다.

숲속 식물들의 향기를 즐기며 어느덧 1차 코스의 정상을 오르면 멋드러진 목룡이 입구를 지키는 ‘비상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 깊숙이 자리한 곳곳의 처마바위와 나무를 타고 하늘 높이 흐드러진 넝쿨들의 조합은 원시림의 신비로움을 몸 속 깊숙이 자리하게 한다.

돌계단을 올라 정상에서 만나는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수고 많으셨어요’라는 ‘시간’이 전하는 문구는 왠지 모를 마음 속 깊은 은은한 감동을 전해준다.




현재 개방된 오두산 치유숲 1차 코스를 경험 하는 데는 왕복 2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전체가 모습을 드러내면 또 얼마나 많은 힐링 보물을 선보이게 될지 앞으로가 기대되는 곳이다.

오두산 치유숲을 내려와 국도를 타고 고성읍을 향해 15분정도 달리다보면, 고성탈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고성탈박물관은 오랜 시간 탈을 연구한 갈촌 이도열 선생의 작품과 자료 기증을 통해 건립된 군립박물관이다.

탈을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많다. 그러나 이곳은 다르다. 전국 무형문화재 예능탈부터 그 이전의 신성탈, 세계의 탈, 다양한 창작탈까지 여러 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탈을 전문으로 하는 박물관은 세계적으로도 많다. 그러나 이곳은 다르다. 전국 무형문화재 예능탈부터 그 이전의 신성탈, 세계의 탈, 다양한 창작탈까지 여러 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 그곳엔 제 1전시실과 제 2전시실, 그리고 2층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탈 만들기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세계의 곳곳의 탈도 소개한다. 탈의 모습을 통해 그 지역 사람들의 모습과 풍습, 문화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데 다양한 탈의 모습이 재미있다. 세계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얼굴에 무엇인가 착용하게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성 오광대의 유물들이 자세히 전시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이겨내며 희망을 노래하고 풍류를 즐길 줄 알았던 선조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고성 오광대 탈 뿐만 아니라 전국 무형문화재 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각가지 탈에는 저마다 다양한 표정만큼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이 투영돼 얼굴 모습으로 표현된 것이다. 해학적이면서도 눈매나 코의 삐뚤어짐, 입의 크기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되어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탈은 단지 탈춤을 추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대단히 예술적 감각과 시대정신이 녹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제 1전시실을 한 바퀴 돌다보면, 오광대 옷과 탈을 착용할 수 있는 포토존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오면 아이들이 호기심이 발동해서 일까. 눈빛부터가 초롱초롱해진다.

제 2전시실에서는 옛날 양반은 꾸짖고 백성에게 힘이 되어준 말뚝이 탈을 테마로 스토리텔링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그림과 탈,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자칫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 탈의 이미지를 정감 있게 연출했다.

동선을 따라 <말뚝이 이야기>를 쭉 읽어가며, 한 바퀴 돌고 나오면 기념이 될 수 있도록 고성군민을 상징한다는 쇠돌이 탈 아래에서 탈 모양 판화를 찍어갈 수 있다.

2층에는 탈이나 부채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아이들이 집중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고성탈박물관의 체험 프로그램을 원할 경우, 사전에 꼭 예약해야한다는 사실 잊지 말자.

고성탈박물관을 나와 언덕을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수많은 장승들이 세워진 장승공원을 만날 수 있다. 약 20여 년간 매년 이곳에서는 장승 만들기 교육이 이루어져 왔는데,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른까지 많은 사람들이 장승을 만들고 일부는 이곳 장승공원에 함께 세워두기도 했다.




한국장승학교는 탈을 연구한 갈촌 이도열 선생이 설립한 또 다른 곳이기도 하다. 선생이 탈의 뿌리를 찾아 연구하던 중 탈과 장승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장승의 영역까지 확대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장승공원에선 커다란 소나무 아래 놓인 다양한 모습의 장승을 통해, 그가 전하고자 했던 많은 이야기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장승을 감상하는 것을 탈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장승은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었던 수호신의 역할을 했다하는데, 과연 그 시대를 극복하고자 했던 인간의 정신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탈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장승공원을 지나 수많은 탈과 장승을 제작하는 장승학교 공방에 들어서면 이도열 선생의 작품들과 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탈과 장승을 혼합한 다양한 창작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전통문화에 작가의 예술적 감각을 더해 새롭게 재조명함으로써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탈을 통해 인간의 탈을 치유하고자 했던 역사적 흐름이 있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우스꽝스러운 모양의 탈도 전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장승학교 공방의 작품들은 갈촌 이도열 선생의 허락이 있어야 관람과 해설이 가능하다.

한국장승학교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아담한 미술관이 시야에 들어온다. 도원미술관은 치유예술을 주제로 명상과 미술, 여러 가지 활동을 접목해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매주 회원들을 대상으로 치유예술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그 모체가 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주로 2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인데 붓과 먹으로 표현한 것과 여러 가지 펜을 이용해 표현된 형태가 있다.

붓으로 표현된 작품들은 남성다운 힘과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고, 펜으로 표현된 작품에서는 여성의 섬세함과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이 돋보인다.




사진은 사랑이라는 작품으로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듯한 따스한 느낌이다. 붓으로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고 흥미롭다.

또 다른 사진은 기쁨이라는 작품으로 여러 선들의 조합이 돋보인다. 마치 거미줄을 연상시키듯 촘촘한 선들이 마치 자수를 놓은 듯 독특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한쪽에는 영상실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작품에 대한 소개와 여러 관련 영상으로 치유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작품을 감상하며 전시관을 한 바퀴 돌면 미술관 내 예쁜 카페가 있다. 전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카페로 커피, 차, 디저트 등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파발뉴스 최남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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