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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환 칼럼]젊은이들이여, 장밋빛 전망을 ‘현실’로 바꿔라
등록날짜 [ 2015년07월07일 09시43분 ]



▲노재환 본지 논설위원 / 고려대학교 의료법학연구소 연구교수
7월의 어느 날, 싱그러운 아침바람과 햇살이 유난히 눈이 부셨다. 벤치에 앉아 복잡하게 얽혀버린 뇌를 한 올 한 올 풀어내는 일은 이제 나의 일상이 돼버렸다. 웬일인지 평소 같으면 60~70대 어르신들의 모습만이 눈에 띌 텐데, 오늘은 유난히 젊은 청년들이 눈에 띈다.

그 중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한 청년의 모습에서 나의 20대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사뭇 진지해 보이기까지 한 청년의 모습에서 30년 전의 내 모습을 본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이자 기성세대인 나는 외로운 청소년 시절과 혼돈스러운 청년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경험을 공유하지 못했다. 20대 시절, 현실에서의 돈과 지식으로 똘똘 뭉친 미래의 명예사이에서 많은 방황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글거리는 마음을 잠재울 또는 불태울 그 무엇이 필요했다. 그러한 이유로 독서에 몰입하리라는 계획을 세웠다.

그 때 마주한 책이 바로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의 제 3의 물결이다. 빠듯한 시절이라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었지만, 그 안에 깔려있는 저변의 세계는 나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1980년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인류 문명의 등장 이후 세 번에 걸친 혁명적인 변화가 이뤄졌다고 예견했다. 그는 인류의 역사를 3개의 물결로 구분 지었다.

우선 ▲제1의 물결로 1만 년 전에 시작돼 수천 년에 걸쳐 인류의 역사를 서서히 바꾼 농업혁명의 물결 ▲30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인류를 변화시킨 제2의 물결로 산업혁명에 이어 ▲제3의 물결은 1950년대 중반에 시작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는 지식혁명의 물결 즉 컴퓨터가 중심이 된 정보화 혁명이 야기할 거대한 변화를 예견하며, 미래의 부(富)는 시간, 공간, 지식이라는 세 가지 심층기반이 어우러져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나를 비롯한 신세계를 지향하는 꿈 많은 젊은이들의 뇌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소용돌이를 거치며, 어느새 30여년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왔고, 이미 ‘제 3의 물결’이 고전의 반열에 선지 오래다. 최고의 미래학자라는 타이틀로 입에 오르내리던 일이 바로 어제의 일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

그 시절, 나를 비롯한 많은 젊은이들에게 있어 제3의 물결과 정보화 사회에서 제시된 개념으로 빚어진 그의 혜안은 읽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은 물론 그에 따른 개념조차 희박했던 1980년대 젊은이들에게 있어 신세계로의 활로를 불어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가 세삼 제3의 물결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앨빈 토플러가 정보화 혁명의 진행 기간으로 제시한 30여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다. 제3의 물결에 몸을 맡기고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며 어느 새 ‘제 4의 물결’에 진입하며 발전하고 있다.

그 안에 공생하고 있는 명(明)과 암(暗)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제3의 물결인 '지식정보화'에 이어, 그 이상의 혁명적 변화의 물결을 제시하는 제4의 물결은 과연, 그 무엇으로 대변할 수 있을까?

“부(富)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화폐가 아닌,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고, 갖고 싶은 욕구를 해소시켜 주는 그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앨빈 토플러가 말처럼, 지금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제3의 물결에 이어 제4의 물결이라 불릴만한 어두운 터널 한 가운데 직면해 있다.

필자는 융·복합 창조시대를 맞아,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며 ‘각자’ 또는 ‘함께’ 움직이는 유기적 흐름인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고 본다.

물론 필자에게 제 4의 물결의 진단과 전망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구분지으라고 한다면, 늘 그랬듯이 명과 암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새로운 소통의 생태계에 적응하는 키워드로 협업, 다시 말해 콜라보레이션을 떠올리긴 했지만, 이는 종전의 대형화를 통해 여러 기능을 통합·흡수하던 체계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민국 1%의 기업들은 왜 협업에 올인하는가’에서 심재우는 그의 책을 통해 기업 내·외부 간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창의성과 협업을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보았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가 없기에 회의와 협업을 통해 여러 사람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발전시켜나감으로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개발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기업의 경쟁 우위는 조직 안에 흩어진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해내는 콜라보레이션”이라고 말한 프랑스 인시아드의 모튼 한센 교수의 말처럼 지구상의 업무는 90%의 협업으로 시작하고 연결된다.

저자는 1% 위대한 기업들이 경쟁 기업을 이기고 업계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를 조직 구성원 간 협업을 통한 창의적 아이디어 개발 및 수행이라고 언급하며, 실례를 통해서 그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처럼 효과적인 협업을 통해서 개인이 가진 역량과 지식, 기술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조직의 인적 자원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오늘날 리더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규모가 거대해지면서 조직의 구성원이 한 국가의 여러 지역에 분포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되었으며 이들을 일관성 있는 하나의 팀으로 협업하도록 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경쟁력이 인적 자원에서 나오게 되면서 우리가 가진 인적 자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협업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협업’ 하고 있는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누가 ‘협업’이라고 하면 그저 40대 중반의 직장인들이 함께 둘러 앉아 멋진 취지와 태도로 고상한 대화를 나누는 팀을 연상한다”고 지적, 협업은 단순히 일을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우리는 어떠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나 개발 업무는 협업이 아니라 분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다양한 관점의 질문과 격의 없는 토론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제 열린 소통으로 도전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초기 아이디어를 심화 · 구체화시키는 토론과 협업을 해야 할 단계에 직면해 있다. 자유롭게 소통하고 토론하고, 때로는 격한 논쟁을 벌이며, 의견이 충돌해야 더 나은 아이디어들 이 나오고 창의적인 결과물로 나타나듯, 한 사람의 천재성에 기대지 말고 다수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결정된 과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아이디어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

집단창의성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시대에는 협업만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에릭 슈미트의 말처럼, 불굴의 의지와 개척정신만으로 일하던 시대는 지나고 창의와 협업이 중요한 때가 도래한 만큼 이에 따라 다양한 장밋빛 전망을 장밋빛 현실로 바꾸려는 노력과 의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젊은이들이여,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장밋빛 전망을 현실로 바꿔라.

♦ 노재환 본지 논설위원 / 고려대학교 의료법학연구소 연구교수

[파발뉴스 노재환 논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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